아 몰라 행복해, 가을맞이 백화점 털고 온 날
얘들아 나 오늘 너무 행복해.
아 몰라, 그냥 오늘은 아무 생각 없이 행복한 날이야. 무슨 시술 후기도 아니고 정보 글도 아니고, 그냥 나 오늘 신나서 자랑하러 왔어.
가을이잖아. 날도 선선해지고 바람도 좋고. 이런 날엔 집에 있으면 안 되지. 그래서 나 오늘 백화점 갔다 왔어. 양손 가득.
일단 옷부터 질렀어
가을 되니까 입을 게 없더라고. 아니 있는데 없어. 여자라면 이 말 무슨 뜻인지 알지?
그래서 가을 옷 좀 샀어. 니트도 사고, 트렌치코트도 하나 보고 왔는데 이건 좀 고민 중이야. 자켓도 예쁜 거 발견해서 질렀고. 가을 컬러들 있잖아, 그 카멜이랑 버건디 그런 거.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.
입어보는데 거울 속 내가 좀 괜찮더라? 오늘따라. 이런 날 있잖아. 뭘 입어도 잘 어울리는 것 같은 날.
중간에 배고파서 맛있는 것도 먹고
쇼핑하다 보면 배고프잖아. 에너지 소모가 얼마나 큰데.
그래서 중간에 맛있는 거 먹었어. 백화점 맛집 있잖아. 나 이럴 때 칼로리 생각 안 해. 오늘은 행복한 날이니까.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먹었어.
맛있는 거 먹으면서 창밖 구경하는데, 아 이게 행복이지 싶더라. 별거 아닌데 이런 순간이 좋아.
이것저것 실컷 구경하고
사는 것도 좋지만 구경하는 것도 좋아.
화장품 코너 가서 신상 발라보고, 향수도 뿌려보고, 예쁜 그릇들도 구경하고. 살 것도 아니면서 그냥 예쁜 거 보는 게 좋더라고. 눈으로 하는 쇼핑도 쇼핑이야.
백화점 이 층 저 층 다 돌아다녔어. 다리 아픈 줄도 모르고. 좋아하는 거 하면 안 힘들잖아.
오늘 하고 싶은 말
사실 요즘 좀 이래저래 지쳐 있었거든. 다들 그럴 때 있잖아.
근데 오늘 이렇게 나와서 좋아하는 거 실컷 하고 나니까 스트레스가 확 풀리더라. 뭐 대단한 거 한 것도 아닌데, 그냥 쇼핑하고 맛있는 거 먹고 예쁜 거 구경한 게 다인데.
가끔은 이런 날이 필요한 것 같아. 계획도 목적도 없이 그냥 나를 위해 하루 쓰는 거. 스스로한테 선물하는 느낌?
너희도 지쳐 있으면 오늘 나처럼 해봐. 거창하지 않아도 돼. 좋아하는 카페 가서 커피 한 잔 마시든, 갖고 싶던 거 하나 지르든, 맛있는 거 먹든.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작은 거 하나.
그거면 충분히 행복해질 수 있어. 오늘 내가 그랬거든.
아 몰라, 아무튼 오늘 너무 행복했어. 이 기분 너희랑도 나누고 싶어서 왔어. 다들 행복한 가을 보내자!
다음엔 또 다른 신나는 얘기로 올게. 안뇽!



